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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외국 영화

웰메이드 재난 영화, 인투 더 스톰(Into the Storm)



영화 <투모로우> 이후로 잘만든 재난영화가 없었다. 대부분 <투모로우>를 따라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고 CG나 스토리 면에서도 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4년에 나온 영화 <인투 더 스톰>은 정말 재밌는 영화였다. 스토리는 그저 그렇지만 영화가 특히 재밌다고 느껴진 부분은 따로 있다.



액션, 스릴러 / 미국 / 89분

2014.08.28 개봉

감독 스티븐 쿼일

출연 리처드 아미티지(게리 모리스), 사라 웨인 콜리스(앨리슨 스톤), 맷 월시(피트), 제레미 섬터(제이콥)

[국내] 12세 관람가





줄거리


평범한 일상속에 갑작스런 기상이변으로 수퍼 토네이도가 발생한다. 행복해야할 졸업식이 갑자기 쑥대밭이 되어버리고 최대풍속 300m로 비행기마저 날려버리는 비바람과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 그 때 전설의 토네이도를 촬영하기 위한 기상학자와 스톰 체이서와 함께 아들을 구하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후기


이 영화가 재밌었던 이유는 촬영기법이다



이 영화에서는 영화 내에서 카메라를 많이 다루고 있다. 졸업식을 촬영하기 위해 '25년 후 나의 모습'이라는 졸업 영상을 촬영하며 사람들에게 25년 후의 모습을 물어보는 장면이 직접 촬영하는 것 같은 촬영 기법으로 묘사된다. 카메라의 흔들림과 저화질 영상, 그리고 직접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듯한 음성까지 내가 현장에 있는 듯한 모습이다. 


졸업 영상을 위해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도 있었고 토네이도를 촬영하기 위해 스톰 체이서들이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촬영한다고 영화에서 나온다. 덕분에 토네이도에 대한 사전지식을 미리 간적접으로 알 수 있게 영화에서 설정했다. 다른 영화들과 달리 이유없이 갑자기 토네이도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토네이도를 쫓아가는 형식이 된다. 영화에서 익숙하게 보는 촬영 영상이 아니라 내가 직접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인턴을 지원하기 위해 내는 영상을 찍으러갔다가 우연히 토네이도를 만나는 장면까지 더했다. 구덩이에 갇혀서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통해 그 상황을 녹화도 하면서 서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부모님에게 할 말을 촬영하는 장면들이 모두 영화를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25년 후 나의 모습'을 촬영할 때 대부분 부자가 된다거나 꿈을 이루거나 장난스럽게 얘기했는데 토네이도를 겪으면서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것이라고 얘기하는 장면으로 바뀌는 게 이 영화가 주고 싶은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재난 이야기에 교훈까지 더하니까 더욱더 풍부한 영화가 되었다.


또한 <인투 더 스톰>은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영화에서는 유튜브 스타가 되기 위해 토네이도를 찾아서 촬영하러 다니는 팀까지 넣었다. 빵빠레를 틀고다니면서 술을 마시고 토네이도와 가까이 있다며 현장을 담아내는 듯한 영상으로 재미를 잡았다. 중간에 유튜브 스타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토네이도에 휩쓸려 가서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엔딩크레딧에 나무에 거꾸로 걸려서 살아있음을 나타내었다. 


89분이라는 짧은 런닝타임에 많은 것들이 들어가 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독특한 촬영기법 덕분에 영화가 더욱더 풍부해지고 재밌었다. 대표 재난 영화인 <투모로우>이후에 제일 재밌었던 재난 영화 <인투 더 스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