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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외국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후기(★★★★★) 잘 만든 미녀와 야수 현대판

제90회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에 시상을 거머쥔 영화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다.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미술상을 모두 휩쓸어버린 영화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줄 몰랐다. 한국에서는 크게 얘기가 없었고 보고 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예쁜 사랑이야기라고 할 뿐 우와 대박이라고 할 정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의 반응은 달랐다.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주어지고 게다가 미술과 음악상을 전부 받아버려 2018년 2017년 영화 중에 단연 최고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를 시상식 이후에 보다니! 정말 안타까웠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4개 부문에서 상을 휩쓴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어드벤처, 판타지, 공포, 로맨스, 멜로, 스릴러, 전쟁 / 미국 / 123분

2018.02.22 개봉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청소년 관람불가




출연배우


샐리 호킨스(Sally Hawkins)

엘라이자 에스포지토 역

더그 존스(Doug Jones)

괴생명체 역

마이클 섀넌(Michael Shannon)

리차드 스트릭랜드 역 



리차드 젠킨스(Richard Jenkins)

자일스 역 

옥타비아 스펜서(Octavia Spencer)

다 역 





1. 최고의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이 영화의 감독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다. 나에겐 <판의 미로> 작품에서 처음 본 감독이다. 그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끔찍한 연출로 영화 <판의 미로>를 굉장히 징그럽게 본 적이 있다. 이번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도 괴물이 나온다고 했을 때 그때의 끔찍한 괴물이 또한번 나올까봐 영화관 가기가 망설였던 점은 사실이다. 그만큼 연출력이 뛰어나다. 



각 배우들의 역할도 잘 주어지고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배우의 최고의 시너지를 꺼내는 것 같다. 이번 영화는 해외 유수 언론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지금껏 보지 못한 독특한 소재의 러브 스토리를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섬세하고 독창적인 연출이 돋보였다. 그는 “이 시대의 냉소주의에 대한 치유제가 되어줄 수 있는 희망과 구원에 관한 아름답고 품격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냉전을 통한 국가 간의 증오 그리고 인종과 능력, 성별로 인한 사람들 간의 증오와 같은 세속적인 것들을 숭고한 사랑과 대비시키면 멋질 것 같았다”고 전하며 연출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었는데 영화 내에 모두 스며들었다.




2. 영화와 적절히 어우러진 음악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가 1960대 배경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음악에도 1960대 감성이 묻어나오도록 노력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킹스 스피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음악 감독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음악 감독의 만남은 영화를 제90회 아카데미 음악상을 거머쥐게 하였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음악을 화면의 넘어가는 기법으로 사용하며 음악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음악이 튀거나 돋보이지 않도록 적절히 배치함으로서 배경음악의 역할과 화면의 역할을 모두 진행할 수 있었다. 음악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음악 감독의 완벽하면서도 미묘하게 순간적인 감정의 흐름을 잡아낸다며 그의 음악에 대해 만족감을 들어내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남녀 주인공이 말 이외의 수단으로 교감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음악이 중요했다. 음악 감독은 스토리에 깊이를 주기 위해 각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테마를 정해 악기 구성을 새롭게 했다고 한다. 엘라이자의 경우는 활기가 넘치는 왈츠와 휘파람이 구성되었다. 괴생명체의 테마 음악은 플루트가 주를 이뤄 물의 유동성과 투명성을 표현했다고 한다. 주인공의 러브 테마곡은 인위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풍부한 감성을 넣어 영화의 깊이를 더했다고 한다.




3. 적절한 색감의 미술



1960년대의 배경을 살리기 위해 그 시대의 질감을 살리고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법 같은 화면을 선사하고 있다. 세트장은 1960년대 초의 현실성에 미래주의와 20세기 모더니즘을 섞은 디자인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엘라이자가 청소하는 정부의 비밀 연구소부터 바닥에서 아래층 영화관의 불빛이 새어나오는 오래된 아파트, 괴생명체가 연구실로 옮겨질 때 사용되는 캡슐 등 영화 속의 다양한 세트의 디자인을 리얼리즘과 환상적인 모습으로 탄생되었다. 특히 조명과 질감에 꼼꼼한 변화를 주어 깊은 바다 톤으로 가득한 채도가 낮은 비주얼을 만드는 데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특히 조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괴생명체가 끔찍한 캐릭터가 아니라 매혹적인 존재로서 궁금해하고 미스터리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매우 신중하게 조명작업을 했다고 한다. 



각 캐릭터에도 다양한 색감이 들어갔다. 엘라이자는 블루와 그린 등 물을 연상케 하는 색깔로 입히고 젤다의 의상에는 멍든 과일 컬러를 사용하여 내면의 투쟁을 들어낸다고 했다. 영화 후반부에 엘라이자의 의상에 레드 컬러가 살짝 등장하는데 이는 그녀의 의지를 변화시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캐릭터의 심리에 따라 의상에 변화를 주었다.



4. 이 모든 게 합쳐진 최우수 작품상


★★★★★


이번 제90회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변이 없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이미 <셰이프 오브 워터> 영화를 본 비평가들 또한 이 영화에 별점을 많이 주고 있었다. 영화에서 음악과 미술이 빠지지 않고 게다가 감독의 연출까지 뭐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었던 영화인 것이다. 영화 <쓰리 빌보드>와 치열한 경쟁을 했지만 결국 인간과 괴물의 사랑이 승리한 것이다. 감독의 섬세함이 영화 내에서 잘 보여졌던 점이 아주 큰 장점이 된 것이다. 영화의 흐름에서 모난 부분이 없었고 영화 음악은 이 영화를 더욱더 빠져들게 만들었다. 미술은 부족한 점 없이 관객이 자연스럽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영화가 모든 것이 완벽했던 최고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