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외국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영화 후기(ナミヤ雑貨店の奇蹟, The Miracles of the Namiya General Store)

전 세계 누적 1,200만 부 판매한 초대형 베스트셀러 원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영화로 나온다는 소식부터 많이 기대를 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이미 한국에서 유명한 작가였지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인기는 최근 10년간 소설 부문 국내 판매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 당연히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갈 생각을 했었다. 나는 개봉 하루 전인 27일에 굿즈 패키지로 먼저 보게 되었다.  기대를 많이 했던 것일까... 생각보다 엉성한 영화에 놀랐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ナミヤ雑貨店の奇蹟, The Miracles of the Namiya General Store)



판타지,드라마 / 일본 / 130분

2018.02.28 개봉

감독 히로키 류이치

출연 야마다 료스케(아츠야), 니시다 토시유키(나미아 유지), 무라카미 니지로(쇼타), 칸이치로(고헤이)

[국내] 전체 관람가




줄거리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간 3인조 도둑은 30년 전 보낸 편지를 받게 된다. 장난으로 답장을 써 보냈더니 자신이 보낸 답장이 과거와 현재에 영향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는 사이 또 다른 편지가 도착하고 이곳에서 벌어진 일들이 우연이 아닌 하나의 인연임을 알게 된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2012.12.19 출판

빠른 전개 안에서 감동과 힐링을 모두 주는 책이다. 한국에서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 10 안에 몇 개월간 머물러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책의 내용은 제 앞가림도 못하는 좀도둑으로 살아온 3인조가 30년 전 편지를 받아 그들만의 언어로 솔직하게 상담해 줌으로서 고민 상담을 해주게 된다. 결국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기적을 가져다 준 것이다. 저자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타인의 고민 따위에는 무관심하고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일이라고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그들이 과거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생각에서 결점투성이의 젊은이들을 등장시켰다고 말한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서서히 변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로부터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한 번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후기


★★☆☆☆


이도저도 아닌 꼴이 되어버린 영화<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좋아한 작가다. 빠른 전개와 좀 잡을 수 없는 반전이 넘치는 추리 소설만 쓰던 분이 판타지 장편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내놓게 됨으로써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그가 추리 소설에서 보여준 쉽게 읽혀지는 문체와 빠른 전개 그리고 마지막 놀라운 반전을 장편 소설에 넣음으로써 한국 사람들에게 완전히 매료된 것이다. 위의 소설 소개처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이런 책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 탄탄한 전개를 원했지만 영화는 부실했다. 소설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전개 방식과 개연성은 소설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잘 이해가지 않았던 장면들이 많았다.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수없이 많았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책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책을 따라 하다가 가랑이가 찢어진 모양이다. 결국 영화는 이도 저도 아닌 영화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기본 틀이 겨우 동아줄을 잡고 있는 기분이다. 


책의 실사판으로 영화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팬인 입장에서 나는 너무 많이 실망했다. 그의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 방식을 기대했다. 컷과 컷이 빠르게 편집되고 그들이 편지가 과거에서 왔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귀신을 본 듯이 소름 끼치는 부분, 그들의 편지가 현재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부분 등등 영화 내에서 보여줘야 할 부분을 많이 없앤 느낌이다. 소설에서 보여줬던 많은 부분들이 영화에서는 징검다리가 되어 구멍이 생겼다.